아직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다. 도대체 악몽은 왜 꾸는 걸까. 침실을 파고 든 찜찜한 악몽은 하루의 기분을 좌지우지한다. 밤사이 축적된 침울하고도 무거운 기운은 아무리 노력해도 쉽사리 떨쳐지지 않는다.
혹자들은 이러한 악몽의 이유를 스트레스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가정, 입시, 취업, 직장생활…. 현대인을 괴롭히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리고 그 악몽의 씨앗인 스트레스는 점차 싹을 틔우고, 마음을 비집고 덩치를 키우기도 한다.
드림캐쳐는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로운 악몽의 세계관을 그려낸다. 전작 'Escape the ERA'를 통해 Antique 시대를 탈출한 드림캐쳐는 이제 현대에서의 '악몽'과 직면할 계획. 이들은 때로는 악몽 그 자체가, 때로는 악몽에 시달리는 당신의 대변인이 되어 끝없이 노래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펼쳐놓은 서사의 줄기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악몽'과 '악몽-Fall asleep in the Mirror'부터 '소녀는 어떻게 악몽이 되었나'라는 해답을 담은 'Prequel', 악몽 스토리 첫 챕터의 완결을 알렸던 'Escape the ERA'까지 이어진 드림캐쳐만의 판타지 스토리는 'Alone In The City'로 그 힘을 잃지 않고 더욱 뻗어나간다.
드림캐쳐의 이러한 이야기들을 해석할 수 있는 힌트는 각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 'Alone In The City'의 타이틀곡 'What'의 뮤직비디오 역시 불안한 현실 세계의 청춘들,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는 모든 것들이 악몽 속에서 재창조되는 환상, 그리고 '일곱 악몽' 사이의 갈등 등을 표현하며 드림캐쳐만의 이야기를 더욱 확장시킨다.
무대도 드림캐쳐만의 매력을 강하게 어필한다. 심장을 두드리는 메탈록 사운드의 강렬함을 품고 드림캐쳐의 스토리를 녹여낸 댄스 퍼포먼스로 청자들에게 색다른 희열을 선사하는 것. 낯설음으로 시작했던 드림캐쳐만의 색깔이 이제는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될 시기가 도래했다.
드림캐쳐는 전작 'Escape the ERA'를 악몽의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 수식한 바 있다. 이과 같은 의미에서 3rd Mini Album 'Alone In The City'는 '악몽' 시리즈의 배턴을 이어받는 작품이자, 드림캐쳐가 그려가는 '악몽'의 두 번째 챕터인 셈이다.
이제, 드림캐쳐의 '새로운 악몽'이 눈을 뜰 때다.